겨울의 끝자락 아니 이젠 새봄 인듯.. 햇살이 따스하던 오후,옥천사 앞마당에는 매화꽃이 곧 피어날듯 핑크빛 봉우리를 수줍게 내밀고 있다.
그리 길지않은 숲길 산책로를 따라 옥천사 입구에 다다르면,언제나 ..좋은 기운이 따스하게 전해오는 정경을 지닌.. 경내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마치 나의 생에 머물던..삶의 질곡을 씻어주듯.. 그렇게 신선한 느낌으로, 나의 눈에.. 마음에 다가선다.
옥천사 뒷마당에는 연화산의 완만한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언제보아도 그 능선의 곡선이 참으로..나의 마음에 편안하게 다가온다.
연화산 남산 정상까지 동행자와 산을 오른다.어제 비가 내려선지,흙내음..숲향이 가득하던 날..그렇게 한걸음 한걸음..더블어 남산봉까지 오른다.
이른 봄 매화 꽃봉우리를 사진으로 담는다고 머뭇거려,시간이 흐른후, 잠시 혼자 옥천사의 이곳저곳을 거닐며,경내에 머문다.
이른 봄햇살이 비추이는,,나무아래 벤치에서 잠시 독서를 하는 동행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 그렇게 사진으로 담고,나는 그곳을 떠나기가 아쉬운듯.. 잠시 옥천사를 바라보며,조용한 상념에 빠져든다.
아마도 이곳 경남 고성군 연화산 옥천사에 처음 온것은 17년전 인가 보다..개나리,벛꽃,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봄날이었다.
그리고는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그렇게 언제다 다녀간 곳이다.
봄이면,산길마다 피어난 꽃들의 향연에..기쁨을 감추지 못하였고,여름이면..숲속의 솔바람이 온몸의 땀을 씻어주던 상쾌한 기억으로..
가을이면 낙엽들을 밟으며..솔향 가득한 숲길을 정겹게 걷던 길목..겨울이면 차거운 입김이 호호~하얗게.. 숲속으로 퍼지던..추억이 머무는 곳이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의 흐름속에 차곡차곡 우리들의 추억과 삶은.. 그 곳에 오랫동안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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