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주남저수지는 반은 얼음이요. 그의 절반은 아직 물로써 펼쳐져있다.한쪽 구역에서는 고니떼들이 저마다 유영과 자맥질을 하며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가만히 보면 소백로,중백로,가마우치,그리고 왜가리,해오라기 등은 한참 동안이나 휴식을 취하는듯..그렇게 우두커니 앉아만 있다가 한번씩 저공비행을 한다.
그와반대로 고니들은 움직임이 참으로 많다.줄을 지어 유영을 하고, 단체로 자맥질을 하며 연신 물고기 등 먹이를 잡아 먹이 바쁘다.
그러다가 가끔씩 고유의 움음소리를 내며 이곳 겨울철새의 낙원임을 청각적으로 또한 알게된다.갈대숲 너머 왜가리 한마리와 중대백로의 날갯짓이 참으로 아름답다.
머리위로 마치 일개 편대의 전투기가 날으듯..고니 7 마리가 공중을 활공하고 있다.변형된 V자형의 오와열이 더더욱 멋진 고니떼의 활공 장면이다.
문득, 엘콘도르 파싸..즉 사이먼 앤 가펑클의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음악이 생각나게 하는 멋진 비행을 머리위로 올려 카메라로 담았다.
수초 사이로 고니떼의 유유자적한 모습..이곳은 겨울철새의 낙원 주남저수지 다운 그런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다.
비교적 관망대에서 가까이 저공활공을 하던 대백로 한마리가 나의 렌즈에 가까이 잡혔다. 노랑 눈에 노오란 주둥이를 벌리고 V자 로 날개를 펴고 날으는 대백로의 발끝에 물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리고 잇는 모습까지 담겼다.
중대백로 한마리가 빙판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역시 다분히 고고한 자태이다.그래서 예로부터, 군계일학,학을 고관대작의 의복에 그려넣었나보다.
이날 함게한 파가니니님 또한 너무나 즐거이 이곳 주남저수지에서 출사를 즐기고 있다.동절기에 모자와 카메라 까지 그렇게 중무장을 하고 주남저수지를 누빈다.
미국의 어느 사회심리학자의 강연에서..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라는 조사를 통해 큰 동작,그리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인위적으로 행하고 그 직후에 구직 면접 실험등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 그에 미치는 결과를 흥미롭게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마라톤 선수의 성공적인 Finished..그리고 Home in 하는 야구선수들의 모션을 보면. 공통적으로 두팔을 크게 벌리고,또한 V 자를 크게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곳을 본다고 한다.그리고,턱은 조금 위로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또한 동물들도 조금 과장된듯 자신을 크게 보이려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와 같은 인위적인 큰 액션이 담긴 모션과 자신감을 지닌 body languag 조차도 실제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일종의 자기암시와 자기과시 같은것 아닐까싶다. 그렇게 저 중대백로의 활짝 편 날갯짓을 보면서, 문득 며칠전 본 그 강연이 떠올라 연관지어 생각해보았다.
어느덧 주남저수지에서도 뉘였뉘였 해가 저물고 있다. 이곳 일몰은 특이하고 멋진 풍경은 비록 나타내지 않아도..하루의 저물어감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주남저수지 CAFE' 사진과 열정 번개출사..비록 다들 선약이 있어 단둘이 파가니니님과 시행된 날이었지만, 즐거운 출사가 되어 참으로 기쁘다.
제법 찬바람을 맞았나보다. 내 얼굴엔 많이 찬바람에 시달린 조금은 지친 모습이다.그래도 얼굴 표정은 생동감 있어 보인다. 아마도 그 차거운 바람과의 대면 시간에도 내가 좋아하는 사진촬영에 열중하고, 나름대로 나의 작품세계에 걸맞는 행위후의 모습이라..생동감 있는 눈빛이며 또한, 신선한 에너지를 재충전 한듯하다.
그렇게 우리둘은 즐거움에 덩달아 동참하기보다는 소신있게 우리가 스스로 즐거운 출사에서의 주역으로 당당히 오늘 주남저수지 번개 출사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는 소답동의 메트로 병원 옆 한 돼지국밥 집에 순대와 수육 작은 한접시와 국밥을 먹으며 ..그렇게 뒷풀이와 몇시간의 산책끝의 시장기를 말끔히 날려버린다.
구름,들꽃,바람,하늘..
'아름다운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끝, 옥천사에 머문 시간들.. (0) | 2013.02.10 |
---|---|
구산면 바닷가에는 붉은 노을이 드리우고 ..! (0) | 2013.01.14 |
겨울 날, 섬진강변 연가 ! (0) | 2012.12.18 |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변 &지리산 칠불사에서 .. (0) | 2012.11.07 |
시월의 밤, 진주 유등축제의 멋진 풍경에 반하다. (0) | 2012.10.03 |